12월 24일.
나만 빼고 다 축제야 😭
남친 말에 의하면 모든 상점들이 사람이 바글바글 하다고 한다.
돈도 아껴야 하고 사고 싶은 것도 없고 그 많은 사람들 속에 껴서 다니고 싶지도 않아서 집콕한지 6주째..
바깥 세상 돌아가는 걸 모르고 지냈는데 벌써 크리스마스다.
한국에서 가족이 택배를 보내줬다.
아빠가 편지를 써줘서 감동 받을 뻔 했는데 달력 뒷부분에 써준걸 발견해서 눈물이 쏙 들어갔네 ㅋㅋㅋ
'달력에 써서 미안!'이라고 쓴걸 보니 아빠도 알긴 아나보다ㅋㅋㅋ
작년엔 동생이 택배 박스 안쪽에 짧은 편지를 써주더만.. 집안 내력인가
생리대 거의 일년치와 발목 재활에 필요한 물품들이 대부분.
별거 없는거 같은데 택배비만 무려 20만원이다😱
확실히 코로나 이후로 택배비가 확 올랐다 ㄷㄷ
그래도 받는 사람 입장에선 한국에서 뭔가를 받았다는 것 자체 만으로도 큰 행복이다.
이쯤에서 힘있게 나와주는 내 발 사진들✌️
발꾸락 멍은 언제 없어지는 거얏!?
일반 양말을 신어봤는데 너무 꽉낀다.
붓기가 90%정도는 가라앉은 느낌이라 시도해봤는데 아직은 무리!
다칠줄 모르고 11월 초에 설레발 떨며 미리 사뒀던 크리스마스 귀걸이랑 머리띠.
크리스마스 일주일 전부터 매일 하고 다니려고 사뒀는데 이브날만 잠깐 써보게 되서 아쉽다ㅠ
이 나이에 요러고 다녀도 이상하게 안 보는 문화는 캐나다의 장점인 것 같다.
다들 이쁘다고 칭찬을~ㅋㅋㅋ (나 말고 악세사리)
저녁으로 생선요리를 먹고 크리스마스 선물을 미리 개봉했다.
이게 다 내꺼! >_< 원래 크리스마스 당일 아침에 열어보려고 했는데 남친이 계속 궁금하지 않아??
하나만 먼저 열어볼래?? 본인이 더 흥분해 하는게 보여서 다 뜯어봤다.
... 왜여? 제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비상용 조명등 받은 사람처럼 보이나욧?!ㅋㅋㅋㅋ
역시 실용주의자 남친 답게 일반인들이 좋아하는 선물 말고 찐으로 필요한 제품을 준비했다🤣
그게 하나하나 다 너무 필요한거라 반박을 못하겠음 ㅎㅎ
12월 25일
아침을 먹고 썰매를 타러 갔다. 남친이 크로스 컨트리 스키 (Cross country ski) 를 타고 나를 끌어줬다.
다리 다쳐서 겨울 활동은 글렀구나 싶었는데 호오라~ 이런 방법이 있었군!😎
남친이 집에 남는 재료를 이용해서 직접 만든 썰매다.
재주도 좋아😁👍
은근 빨라서 재밌었다!!
눈만나서 신난 개친구들~
그러면 안돼용! 차에 치일 뻔!! 휴~~
남친 혼자 타라고 하고 난 썰매에 누워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여유를 부렸다.
<관짝 아님>
내가 정한 드레스 코드(=크리스마스 파자마)를 입고 스테이크로 저녁을 먹었다.
<스테이크 맛있게 굽는 법>
1. 마트에서 제일 비싸고 양이 적은 스테이크를 고른다.
2. 후라이팬이 가득 찰 정도로 기름을 많이 부어서 튀기듯이 센불에 굽고 (양면 30초 간)
중불로 줄이고 버터를 왕창 넣는다.
이렇게 했을 때 실패해 본 적이 없다.
12월 26일
크리스마스 다음 날은 박싱데이(Boxing day)다. 온갖 상점에서 세일을 하는 날인데 굳이 이날 쇼핑을 갈 이유가 없어보인다.
상점 앞에 90% 세일!! 해서 들어가면 구색 맞추기 하듯 미끼 상품만 세일하고 정작 필요한건 정가에.. -_-
그래서 몇 년 전 부터 박싱데이 때 쇼핑을 안 한다. 11월 말, 블랙 프라이데이 때 세일을 더 많이 하는 것 같다.
점심먹으러 들린 빵집. 여기 빵이랑 케이크가 참 맛있다.
치즈케이크를 테이크아웃 했는데 나는 안다.
크리스마스 전전날에 만든 것이란 것을...
장식 되어있는 과일들이 다 말라서 맛탱이가 가있었다.
그래도 케이크 자체는 맛있었음!
40살 아님 그냥 꽂은거임ㅋㅋㅋ (강조)
저녁으로 난 스시, 남친은 피자를 테이크아웃 해서 먹었다.
시상에 시상에..물가가 올라도 말이야~ 저 롤 2줄에 무려
52불!!!
밥 한 알까지 꼭꼭 씹어서 야무지게 먹어야 한다.
19불+20불이였는데 거기에 +텍스, +팁 하니 52불이나 나왔다.
맛있었으니 됐다😭 싶다가도 진짜 연말에 한 번씩만 먹어야지 너무 비싸잖아욧!
올유캔잇 (뷔페) 이나 가야지 감당 안됌.
12월 28일 (부상 당한지 38일 째)
네,, 또 클리닉입니다.
다른데도 이런식으로 파일을 보관하나? 좀 옛스럽다는 느낌이 든다.
저번주에 갔을 때에는 목발 짚은 상태로 왼쪽 발로 걸으라고 하셨다.
이제 6주나 아직도 목발 없이 못 걷는걸 의아해 하시며 그냥 걸어보라고 했는데 윽....
못 걷겠어여....ㅠㅠ
의사쌤이 아직 두려워서 못 걷는거냐, 아파서 못 걷는거냐 라고 물어보셨는데
무섭습네다
한발짝 딛었다가 발목이 다시 아작날 것 같아서 못 걷겠어요ㅠㅠㅠㅠ
MRI 결과만 받았어도 시도해볼 것 같은데 4주전에 찍은 MRI는 어디로 날라갔는지 모르겠고
의사쌤은 정형외과 전문의가 아닌거 같아서 못 믿겠음
탁자를 짚고 걷는둥 마는둥 하고 시도를 해봤는데 발 뒤꿈치와 앞꿈치가 찌릿찌릿!!
어허라~?
아직 걸으면 안된다고 자체 판단!
이제 재활하러 다녀도 된다고 하셔서 종이에 써주셨다. (1월 초로 예약 잡음)
확실히 나아지고 있다고 느끼는게 이제는 진통제를 먹지 않아도 되고 얼음찜질을 해주지 않아도 된다.
아침에 일어나면 발이 당기는 느낌이 들고 팽팽하지만 다리를 위로 올리고 있으면 부은 느낌이 금방 가라 앉는다.
좋아좋아
오른쪽 발 각질 어쩔;; 6주째 크림을 안 바르고 있음.
미끄러워서 넘어질까봐 오른쪽 발 관리를 못했다고 핑계를 대어 봅니다...🤥
집에와서 유튜브로 재활 운동 하며 2022년을 마무리.
2022년아, 좋은 일도 많았지만 우리의 끝맺음이 좀 더러웠잖니?
다신 보지 말자ㅋㅋㅋ 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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