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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밍 하다가 발등 골절, 발목염좌 된 썰 푼다/캐나다 응급실

발등 골절, 발목 염좌

by 애교킴 2022. 12. 1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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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1일.

평소대로 클라이밍장에 갔다.

근데 유독 그날따라 몸이 이상했음ㅠ

한 10분 했나? 원래 하던 루트도 잘 안됐고 몸이 축 쳐지는게 땅으로 가라 앉는 기분?

집에 가고 싶었음.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좀만 더 하자! 해서 꾸역꾸역 클라이밍을 했다.

몸의 말을 들었어야 했어!!!

30분정도 하고 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2층에 있는 클라이밍장에 가고싶은 기분이 문득 들었다.

(가면 안돼!!!!!)

오전이라 아무도 없겠다, 평소 도전해보고 싶던 퍼즐을 도전했다.

오호~ 몸이 회복이 됐나? 이게 되네? 싶은데 갑자기 쿵!!


원래 떨어질때는 내가 떨어지는구나.. 인지를 하고 떨어져서 착지를 안전하게 하는데

처음으로 손이 미끄러지며 예상치 못하게 떨어졌다. 몸이 땅으로 쑤욱 빨려 들어가는 기분.

컨디션은 안 좋았지만 오기가 생겨서 한번 더 도전!

이번만 해보고 집에 가야지.. 하고 다시 올라가는데...

손이

손이...

갑자기 미끄러진다?!!


착지를 하려고 본능적으로 몸을 틀어 발을 딛는데 왼쪽 발목에서

두둑!!!! 진짜 이렇게 들렸음.

(아 ㅆㅂ...ㅈ됐다)

딱 이 생각이 들며 발목이 나가버린걸 0.01초 찰나에 직감할 수 있었음ㅠㅠ

그리고는 나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괴성이 나왔다.

앜!!! 앜!!!!으앜!!!!!

진짜 괴성이다 이건. 근데 너무 아프니까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차라리 기절했으면 싶을 정도의 고통ㅠㅠ

헬프!!헬프!!!!!!!! 헬!!!!프!!!!!!!

이층이였고 음악소리가 너무 커서 사람들이 내 소리를 좀 늦게들었다ㅠㅠ

직원 두명이 와서 신발 벗겨주고 진정 시키고 부축해줘서 겨우 1층으로 내려왔음.

발을 땅에 딛지 조차 못하겠다. 아이스 팩 3개를 사방으로 대주고 20분정도 쉬었다.

그와중에 드는 생각은 그나마 다친게 왼발이라서 운전은 할 수 있겠다.

생리중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그와중에 웃겼던게 클라이밍장에서 목발을 빌려줬음ㅋㅋㅋㅋ

이게 구비되있던걸 보면 이거슨 한두번 있던 일이 아니여 ㅋㅋㅋㅋㅋㅋ

패밀리 닥터에게 전화해보니 엑스레이 기계가 있는 클리닉에 가보라고 알려줬다.

3시쯤 클리닉에 갔는데 오늘은 일찍 닫는다고 했다. (원래는 9시까지 여는데)

'아 어쩌지.. 다음날 다시 와야겠다'

마침 남자친구가 근처에서 마사지 받는걸 알았어서 남친 차 옆에 주차를 하고 기다렸다.

15분 뒤쯤에 남친이 나를 보고 반갑게 인사하다 내 발을 보더니 갑자기 심각해지며 당장 응급실로 가자고 했다.

피부가 급 팽창해서 그런가 살도 트고 난리났네.

다리를 아래로 내리면 발이 뜨거워져서 최대한 높이 들고 운전했다.

'지금 교통사고라도 나면 난 뒤지는거여..' 정신 바짝 차리고 조심조심 서행 운전~

응급실에 가서 휠체어 탑승.

아 근데 휠체어도 참,, 목발을 꽂는 곳이 없다.

할 수 없이 이동할 때에는 목발을 계속 들고 있어야 함.

아니 내가 목발들고 어떻게 휠체어를 굴려??

뒤에서 밀어주는 남친이 없었다면 큰일날 뻔.

30분정도 기다린 후에 등록을 마치니 얼음 팩을 줬다.

이 상태로 얼음이 다 녹을때 까지 3시간을 대기.

엑스레이 찍는데 발을 3~4번 다른 각도로 찍는다.

근데 발이 어디에 닿기만 해도 아프고 각도가 평소처럼 꺾이지 않아서 고통스러웠음ㅜㅜ

'엑스레이 빨리 찍어주세여~' 몸을 바들바들 떨면서 찍었다.

그리고 한시간 반을 더 기다려서 의사를 봤다.

의사가 여기저기 만져보는데 여기는 괜찮죠? 여기 이렇게 만지면 아프죠?

내가 아픈부위를 미리 딱딱 알고 있어서 놀랐음ㅋㅋㅋ

의사쌤 손이 스쳐지나 가기만 해도 아파서 입을 꽉 막았음.

골절만 아니여라 했는데 다행이 골절은 아니라고 하시며 해맑게 웃으심!

(하지만 2주 뒤에 반전이...^_ㅠ)

붕대 감고 집에왔다.

한국은 최소 반깁스는 해주던데.

그리고 진단서를 일주일만 끊어주심.

깁스도 안했고 진단서도 일주일이고 그래서 나는 일주일 뒤에 걸을 수 있는줄 알았다ㅋㅋㅋㅋㅋ

너무 천진난만 했었음!ㅋㅋㅋㅋ

응급실에 총 4시간 반정도 있었는데 그정도면 진짜 빨리 끝난거라고 생각 함.

한 7~8시간 예상했었는데 휴....

감기나 눈에띄지 않게 몸 어딘가가 불편해서 온 사람들은 나보다 더 일찍 왔는데도 내가 떠날 때까지 기다리고 있더라.


이제부터 회복 빨리하려면 잘 먹어야 한다며 남친이 장봐와서 요리 해주고 갔다.

갬동쓰

하... 내 인생에 발목 부상이라니.

믿기지도 않고 이게 현실인가 싶었다.

살다 보니 진짜 별의 별 경험을 다 하는구나?

인생은 참 재밌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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